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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06.20
제목 나이 많고 아파도 엄마 될 수 있다?!

10명 중 3명이 고위험 임산부, 나이 많고 아파도 엄마 될 수 있어요!

 

 

3개월 전부터 금연·금주, 엽산 복용

 

지난해 우리나라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율은 전년보다 2.4%포인트 증가한 31.8%에 달했다. 40대 출산이 늘고, 처음으로 30대 후반 출산율이 20대 후반 출산율을 앞질렀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과장 홍순철 교수는 “전체 임신의 약 30%가 고위험 임산부에 해당하는데, 잘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태아 기형이나 사망, 산모 사망이나 후유증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고위험 임신이란 산모나 태아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경우로 당뇨병, 고혈압, 자궁질환, 신장질환, 심부전, 다태임신, 분만 전 출혈, 조기 진통, 중증 임신중독증, 전치태반, 자궁 경부 무력증, 임신 중 복강수술 등 원인이 다양하다.

 

홍 교수는 “산모의 실제 건강 상태가 중요하다”며 “고위험 임산부가 건강한 아기를 잘 낳으려면 계획 임신을 하고 진료를 충실히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획 임신은 단순히 시기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해 임신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 것이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태아는 알코올, 흡연, 약물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홍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가임기 여성이 많은데, 의도치 않게 태아가 작게 태어나거나 훗날 학습장애나 과잉행동장애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며 “미리 단호하게 끊으라”고 말했다. 남성도 정자가 생성돼 임신에 이용되는 데 약 72일의 시간이 걸리니, 회식에서도 당당하게 “임신 준비 중이어서 못 마십니다!”라고 말하고, 흡연과 고온의 사우나를 끊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임신 합병증 위험인자 관리해야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젊더라도 건강을 자신하지 말고, 생리 직후 산부인과를 방문해 임신 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몰랐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난소 혹, 자궁근종 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임신에 영향을 주는 질환을 미리 치료하고 풍진, B형간염, 수두 항체가 없다면 백신을 맞아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홍 교수는 “기존 질환으로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태아에 영향이 없는 약으로 바꾸거나 일시적으로 끊는 게 좋으니 산부인과 의사와 약물 상담을 하라”고 권했다.

 

예컨대 혈압약 중에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 계열이 임신 초기 태아에 노출되면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안전한 약으로 바꿔야 한다. 임신 전 3개월과 임신 초기 10주까지가 임신 중·후기보다 중요하다. 임신 5주부터 심장이 뛰고, 8~9주가 되면 팔다리가 형성되고, 10주에는 얼굴 윤곽이 확실해지고 입을 벌리기도 한다. 홍 교수는 “분만을 담당하는 의사로서 최근 낙태에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다”며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피임하고, 원한다면 미리 준비하라”고 말했다. 임신 3개월 전부터 예비 엄마와 아빠가 모두 매일 엽산을 복용하면 기형아를 예방할 수 있다. 임신 6주에는 이미 신경관이 다 닫히기 때문에 이후 엽산을 먹어도 신경관결손증을 예방하기 어렵다.

 

임신 전후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홍 교수는 “현대 가임기 여성들은 지나친 다이어트로 영양 결핍 상태인데, 태아 입장에선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정상 발달이 어렵다”고 말했다.

 

반대로 임신 전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임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체중을 줄여야 한다. 비만인데 임신성 당뇨병이 생긴 여성은 출산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정상 여성에 비해 8배나 높다. 더욱이 임산부의 혈당 조절이 안 되면 5~10주 태아에게 기형 위험이 있다. 또한 혈압 관리를 못 해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이 줄면 태반 기능이 떨어지고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고위험 산모라면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주기적으로 혈당과 혈압을 확인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필요하다. 혈당과 혈압을 낮추고 과체중, 허리 통증,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 30분씩 주 3~4회 대화가 가능한 가벼운 운동이 좋다. 운동 중 어지럽거나 태아 움직임이 감소할 경우, 물 같은 질 분비물이나 출혈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신생아가 사망하거나 병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조산이다. 임신 37주 이전에 규칙적인 배뭉침 등 조기 진통이 의심되면 확실하지 않더라도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태아가 위험물질에 노출됐거나 기형이 생겼더라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산모에게 우울증, 뇌전증, 암 등 다양한 질환이 생겼더라도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치료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홍 교수는 “고위험 임신이라도 아기를 포기하지 말고 임신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며 “이 아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임신일 수 있으니 태아 생명을 소중히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대안암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 사업기관으로 각각 선정됐다. 고대안산병원은 지난해 지정돼 2년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로써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모두 고위험 산모의 임신부터 출산, 중증질환 신생아의 통합치료센터로 선정된 것이다. 복지부는 저출산으로 분만기관이 줄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전문 의료기관을 전국 15개 권역에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서울 동북부 지역 센터로 선정된 고대안암병원은 인력과 시설, 지역 병원과의 협력, 치료 성적 등 다양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고위험산모실 8병상, 신생아중환자실 20병상, 신생아실 4병상과 전문 진료장비 등 집중치료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춘 덕분이다. 산부인과 및 중환자 전담 의료진이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등 타과 협진도 원활하다. 또한 매월 산모 대상 강좌를 개최하고, 지역 병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움말┃산부인과 홍순철 교수

관련질병 계획임신 , 고위험임신 , 다태임신 , 임신성당뇨 , 전치태반 , 태아기형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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