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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04.16
제목 혈뇨, 무조건 의심하라!

방광암의 역습! 혈뇨, 무조건 의심하라

 

 

흡연으로 생기는 암 하면 대부분 폐암을 떠올린다. 흡연이 방광에 암을 일으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호흡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데, 흡연 때문에 방광암에 걸린다고?! 사실이다.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는 “담배는 방광암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고, 담배를 피우는 기간, 나이, 남녀 관계없이 암이 생길 수 있다”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에서 2~3배 더 많이 발생하는데,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방광암에 걸릴 확률은 비례한다”고 말했다. 방광암 발생 빈도는 흡연기간이나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흡연을 시작한 시점과도 밀접하다. 유소년기에는 간접흡연으로도 방광암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광암은 매년 ‘남성의 10대 암’에 포함될 정도로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18년 12월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남성 방광암 환자는 3488명으로 남성의 암 중에서 8위를 차지했다.

 

혈뇨 나오면 무조건 의심하라

 

모든 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강 교수는 “담배나 화학약품 등의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피 속의 발암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방광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증상은 ‘혈뇨’, 즉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별다른 통증이 전혀 없다는 게 특징이다. 혈뇨가 나오면 양이 적든 많든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 혈뇨가 나올 경우도 방광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끔 혈뇨가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하는데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때문에 눈으로 보기에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고, 특히 나이가 40세 이상이라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광암의 다른 증상으로는 빈뇨(소변을 자주 봄), 배뇨 시 통증, 절박뇨(갑자기 소변이 참을 수 없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함)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고 전이가 된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암이 의심되면 방광 내시경이나 CT(전산화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악성종양이 방광 내에 있으면 1~2기, 방광 밖에 있으면 3기, 임파선이나 다른 곳으로 전이됐으면 4기로 본다. 방광암의 3분의 2 정도는 1기에 발견된다. 1기는 주변 조직에 침입한 침윤 정도에 따라 점막과 고유층에만 나타나는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으로, 개복수술을 하지 않는 경요도 절제술(내시경)을 기본으로 한다. 이 시술은 요도에 절제경을 삽입해 방광 종양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비근침윤성 방광암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1기 방광암의 경우 재발 가능성은 60~70%로 비교적 높은 편이며, 20~30% 정도는 2기 이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방광 내에 약물을 넣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강 교수는 “방광암은 특성상 잦은 재발 및 빠른 진행을 보이기 때문에 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검사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기 방광암부터 공격성 높아져

 

방광암 2~3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주변 장기로 전이가 없으면서 뿌리가 깊은 2~3기의 침윤성 방광암의 경우에는 대부분 개복에 의한 근치적 방광절제술이나 인공방광 설치술을 시행한다. 물론 때때로 침윤성 방광암에서도 방광을 보존하는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부분방광절제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한 4기의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강 교수는 “2기 이상의 침윤성 방광암은 1기인 비근침윤성과 비교해 공격성이 매우 높다. 2년 이내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근치적 방광절제술은 총 3단계에 걸쳐 5~7시간이 걸릴 만큼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1단계는 남자의 경우 방광과 전립선을 함께 절제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방광과 자궁을 함께 절제해야 한다. 2단계는 임파선 절제 수술이다. 이때 임파선을 많이 절제할수록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어, 최근에는 대동맥 주위까지 광범위하게 임파선을 절제하는 추세다. 3단계는 요로전환술이다. 방광이 절제되고 난 이후, 환자의 소장을 일부 절제해 방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공 방광을 만드는 수술이다. 이런 경우 환자는 수술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되지만, 수술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다.

 

방광암 수술이 이처럼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만큼 미국에는 1년에 방광암 수술을 10차례 이하로 진행하는 병원에는 방광암 환자를 보내지 말라는 지침이 있다. 그만큼 전문적인 경력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아시아 최초·최다 로봇수술 160례 성공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은 개복수술과 로봇수술 두 가지가 있다. 대부분의 국내 병원에서는 방광(1단계)과 임파선(2단계) 절제까지는 로봇수술을 한다. 그리고 인공 방광을 만들어야 하는 요로전환술(3단계)은 복부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장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손으로 직접 수술한다. 하지만 강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1~3단계 모두 몸 안에서 하는 로봇수술을 성공시켰다. 강 교수가 소속된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팀은 2007년 말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시작한 이래 지금껏 160례(2019년 2월 13일 기준)가량의 수술을 진행해 ‘아시아 최다 로봇수술 기록’을 자랑한다. 강 교수가 개복수술보다 로봇수술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개복수술의 합병증 때문이다.

 

개복수술로 장이 대기에 노출되면 체액과 수분 손실이 많아지고, 통증 때문에 기침을 못 해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로봇수술로 장이 대기 중에 노출되지 않으면 수술 후 회복이 빨라져 장과 인체에 큰 무리가 없고, 남성 발기와 요실금에 관여하는 전립선 주변의 신경 혈관 다발도 잘 보존할 수 있다. 강 교수는 “방광암 개복수술의 합병증은 60~70% 정도로 높은 편이고, 수술 이후에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4~6%나 된다”며 “환자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개복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로봇수술을 하면서 합병증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 중요

 

방광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금연은 방광암 예방과 치료를 위해 무조건 지켜져야 한다. 방광암의 발병률이 흡연한 담배의 개수, 흡연기간, 담배 연기 흡입 정도에 모두 비례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환경적으로 화학약품이나 발암물질 노출을 최소화해 발암물질이 체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 또한 방광암의 발생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암물질이 소변과 함께 방광에 오래 체류하지 않고 빨리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산화 영양소가 많고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방광암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식습관이다. 반면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된 육류나 붉은 고기, 특히 소금에 절인 육류나 숯불구이로 육류를 섭취할 경우 방광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도움말┃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관련질병 방광암 , 폐렴 , 혈뇨
관련진료과 비뇨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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